상상가는 속초 앞바다와 청초항이 바라다보이는 작은 대지에 지어지는 상가주택이다. 속초가 고향인 건축주는 이곳에서 작은 카페를 직접 운영하면서 귀향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대지는 전면 도로의 확장으로 일부가 도로로 편입되면서 좁고 긴 장방향의 모양을 띠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지는 3면이 도로에 접해 있고, 3면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다.

도로에서의 최소한의 이격거리와 대지의 형상, 바다로의 조망, 도로와의 관계, 구조의 구성 등에 의해 건물의 기본적인 외형이 결정되었다. 각 층은 바다 조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전면에 가로로 긴 창을 넣었다. 구조적으로 도로에 면한 3면에 내부 공간의 구획에 맞춰 벽기둥을 설치하고, 가로로 긴창 위아래의 벽이 보의 기능을 하도록 하여 내부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4층은 주택과 옥상 정원이다. 3층 주택은 서쪽에 주방/식당, 가운데 거실, 동쪽에 안방을 배치했다. 집으로 찾아오는 지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주방-식당-거실이 주요한 공간이 되기에 한 공간으로 엮어서 전면으로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택 전면의 부엌-식당-거실-안방으로 이어지는 열린 공간과 건물 주택 후면의 발코니, 수납공간, 화장실, 계단으로 구분된 공간이 대조를 이루게 되었다. 4층에는 외부 테라스와 텃밭 등을 계획하여 부족한 외부 공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였다.